다양한 화폐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1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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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오늘날 한자어로 화폐 또는 통화라 한다. money는 화폐로 번역하고 currency는 통화로 번역하는 것이 보통이다. 화폐는 형태와 상관없이 돈처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통화는 원래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 주화(鑄貨, coin)나 은행권을 지칭하는 말로 협의의 돈을 지칭하였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은행권과 주화를 합한 것을 통상 화폐 발행고라고 하고 민간 보유 현금과 요구불 예금을 합한 것을 통화라고 정의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통화는 광의의 돈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화폐나 통화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돈을 한자로 천화(泉貨)나 전(錢)이라 하였다. 전은 오늘날 한자 사전에 돈으로 나오지만, 조선시대 이전에는 중량을 가지는 돈, 곧 금속 화폐(metallic money)를 의미하였다. 천화는 그것뿐만 아니라 직물 등 비금속 상품 화폐도 포괄하였다. 전의 가장 좁은 의미는 동전(銅錢)이어서, 동전을 전화·전폐, 은으로 된 돈을 은화(銀貨)라 하였다. 때에 따라서는 은전(銀錢)이란 말도 사용하므로 전의 더 넓은 의미는 금속 화폐이다. 화(貨)나 폐(幣)도 돈을 지칭하는 말이나, 전화·전폐·은화·저폐(楮幣)·저화 등처럼 화폐 소재를 앞에 표시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저폐·저화란 닥나무로 만든 지폐이다.

돈, 곧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의 정의는 기능과 결부되어 있다. 첫째, 화폐는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것이 화폐의 가장 근본적인 기능이다. 그래서 화폐란 재화나 용역을 교역하는 데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 수단이라고 정의된다. 둘째, 화폐는 지급 수단으로 기능한다. 화폐로 거래를 종결하기 때문에 화폐는 채무의 최종적인 결제 수단으로 기능한다. 셋째, 회계의 단위 내지 가치의 척도로 기능한다. 넷째,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금속 화폐부터는 대개 이 기능들을 모두 수행하지만, 금속 화폐가 보급되기 전에는 일부 기능만 수행하는 화폐가 드물지 않았다. 예들 들면, 조선 초 저화 유통이 실패한 후에도 그것은 가치 척도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노비 매매 문서 등에 나타났다.

화폐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실로 다종다양하다. 그것은 대체로 ‘비금속 상품 화폐(물품 화폐라고도 한다) → 금속 화폐(칭량 화폐 → 주조 화폐) → 불환 화폐(태환 은행권 → 불환 은행권) → 전자 화폐’라는 변천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곡물, 직물 등과 같은 초기 화폐는 교환의 매개 수단이기 이전에 자체로 사용 가치를 가진 상품 화폐(commodity money)이다. 최초의 화폐는 비금속 상품 화폐였으나, 금속 화폐에 비해 불편한 점이 여러 가지였다. 첫째, 내구성이 약하여 저장하기 불편하다. 둘째, 이질적이어서 가치 척도로서 약점을 가진다. 셋째, 분할·휴대에 불편하여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서도 약점을 가진다. 거래 규모가 커지고 원격지(遠隔地) 거래가 성장할수록, 비금속 화폐의 불편이 더욱 커져 결국 금속 화폐가 요청되었다. 최초의 금속 화폐는 무게를 달아 교환하는 칭량(稱量) 화폐였다. 이것은 무게를 달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일정한 규격의 화폐를 주조하였다. 중량이나 단위를 규격화하여 주조한 금속 화폐를 금속 주조 화폐, 줄여서 주화(鑄貨)라고 한다. 여기서 중량을 줄인 정도나 마모된 정도가 심하면 액면 가치와 소재 가치가 분리되어 이런 주조 화폐는 더 이상 칭량 화폐 또는 상품 화폐가 될 수 없다.

액면 가치와 소재 가치가 일치하는 상품 화폐가 퇴조하면서, 소재 가치와 상관없이 액면 가치가 법이나 관습으로 통용이 보장된 불환 화폐(fiat money)가 등장하였다. 불환 화폐 중에 법으로 통용력이 보장된 것이 법화(legal tender)이다. 주화든 지폐든 액면 가치가 소재 가치로부터 분리되면 불환 화폐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불환 화폐는 지폐이다. 10,000원권의 소재 가치는 10원도 못 미칠 것이다. 은행이 발전하면서 은행에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 지폐인 은행권(다양한 화폐 거래 note)이 등장하였다. 초기의 은행권은 태환이 보장된 상품 화폐였다. 중앙은행이 은행권의 태환을 정지한 이후에는 그것이 불환 화폐의 중심이었다. 불환 화폐는 정부든 은행이든 누구도 상품으로 교환해 주지 않은 화폐로, 액면 가치는 소재 가치가 아니라 발행 주체의 권위와 신뢰에 의해 유지된다.

신용 경제가 성장하면서 어음이나 수표가 화폐를 대신하여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어음이나 수표는 은행의 결제 전까지는 채무로 남아 있어서 최종적인 지급 수단이 아니나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신용 화폐(credit money)라고도 한다. 수표나 어음이 전자 통신 기술의 발전에 수반하여 카드나 전자 이체로 대체되어 감에 따라, 예금의 현금 역할은 증대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전자 화폐(electronic money)는 카드에 이체된 일정 금액이 지출에 따라 줄어드는 선불 카드로서 기존의 은행권이나 주화를 대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화폐의 변천 과정은 대체적인 추세로서, 이 도식에 맞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국에서는 주화로 만든 동전이 널리 유통되다가 송·원대에 지폐가 등장하였고, 명대부터 지폐가 소멸하자 은화라는 칭량 화폐가 중심을 이루었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 은화가 제한된 영역이나마 장기간 통용되었고 원 간섭기에 지폐가 제한적으로 유통되었으나, 고려 말에 소멸되었으며, 조선 전기에는 지폐·동전의 통용 정책이 실패하였다. 전근대에 지폐의 활발한 유통을 경험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중국 지 폐가 어느 정도 유통된 나라도 원 간섭기의 고려뿐으로 보인다. 당시의 지폐는 정부가 발행한 것이었고, 은행권이 아니어서 태환되지도 않았다. 전근대에는 칭량 화폐와 주화인 금속 화폐가 널리 사용되고 발전하였다.

전근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화폐가 경합하는 일이 많았다. 고려시대에는 쌀, 삼베, 모시, 은화, 지폐 등 특히 다양한 화폐가 경합하였다. 가장 고액 거래에는 은화, 가장 소액 거래에는 쌀이 주로 이용되었다. 15세기 전반에 무명이 널리 보급되면서, 물품 화폐의 주종은 삼베에서 무명으로 바뀌었다. 17세기에는 은화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무명이 주종 화폐의 자리를 내어 주고, 1678년부터 동전이 보급되면서 은화를 압도하여 갔다. 이리하여 직물 화폐인 포화(布貨)가 주종을 이룬 비금속 상품 화폐 시대는 17세기에 금속 화폐 시대로 전환하였다. 동전이 널리 보급된 후에도 쌀·무명은 동전의 보조 화폐 기능을 계속 수행하였다. 이 책의 제1장에서는 비금속 화폐 시대를, 제2장에서는 금속 화폐 시대를 다룬다.

일반적으로 한국 근대의 기점을 근대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1876년의 강화도 조약으로 잡는다. 강화도 조약 이후부터 식민지화되기까지는 제3장에서 다룬다. 이 시기에는 당오전과 백동화가 남발되었고 멕시코·일본의 은화, 일본의 은행권 등이 들어와 활발히 유통되었다. 한국 정부는 1894년 은본위 화폐 제도를 도입하였으나 은화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였다. 이후 금본위 화폐 제도의 도입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일본에서 진출한 제일은행이 1902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은행권을 발행하였으나, 한국인은 그 수수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 은행권은 1905년 화폐 정리 사업으로 법화로 지정되었다. 1909년에 한국의 중앙은행으로 설립된 한국은행(1911년 조선은행으로 개칭)이 자신의 이름으로 은행권을 처음 발행한 것은 주권이 탈취된 직후였다. 조선은행권은 발행되던 1910년 말부터 통화량의 과반을 차지하였고, 1915년부터 80%를 넘어섰다. 일제 강점기에 화폐의 중심은 주화에서 지폐로 바뀌었다. 백동화는 화폐 정리 사업을 통해 폐기되었고, 엽 전을 제외한 구화폐의 통용은 1920년 말까지만 허용되었고, 엽전도 1930년부터 사라졌다. 일제 강점기의 화폐는 제4장에서 살펴본다.

우리는 돈이라고 하면 지폐(은행권)와 주화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은행 이용이 일상화된 시대라면 현금 통화는 여기에다 예금 통화(요구불 예금+저축성 예금)까지 포함하여 생각해야 한다. 개항 후 은행의 출현과 더불어 당좌 예금이 등장함에 따라 당좌 수표가 이용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금융 기관이 증가함에 따라, 유력 상공업자들에 의한 예금 통화의 이용이 늘었으나 그것이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되지는 못하였다. 당시 예금 통화는 당좌 예금을 말하며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지 않았다. 광복 후 1948년 은행이 발행한 당좌 수표, 이른바 자기앞 수표가 도입되었다. 이것은 고액 거래에 사용되었다. 어음 및 수표와 같은 신용 화폐의 이용도 계속 증가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 온라인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 이체가 확대되고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하여 신용 카드, 직불 카드 등을 이용하는 결제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예금 통화가 현금 통화를 압도하게 되었다. 1990년대 디지털화의 진전과 더불어 다양한 카드가 도입되면서 전자 화폐 시대가 열렸다. 오늘날 거래에는 은행권이나 주화 같은 현금보다 수표나 카드가 널리 사용되고 은행이 그 거래 내역에 따라 결제하므로, 결제 수단이 다양화되고 현금 결제도 줄어들었다. 광복 후 화폐 경제의 성숙은 제5장에서 다룬다.

사회주의 북한의 주민에게 화폐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는 제6장에서 고찰한다. 사회주의 이념은 화폐·자본의 숭배를 비판하므로, 사회주의혁명 후 소련은 화폐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적어도 경제 계산 단위로서의 화폐 기능까지 도외시할 수 없어서 단념하였다. 사회주의에서는 시장의 영역이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화폐의 기능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북한에서의 화폐 유통은 다른 사회주의국가들보다도 더욱 제한되었다. 북한에서도 생산재는 무현금 거래, 소비재는 현금 거래라는 사회주의 원칙을 유지했지만, 다른 사회주의국가들과 달리 식량을 비롯한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를 장기간 유지해 왔기 때문에 화폐 유통은 그만큼 제한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와 경제난이 심화되어 국가가 더 이상 생산재와 식량을 정상적으로 공급해 주지 못하자, 기업과 주민들은 시장에서 생산재와 식량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그 결과 화폐의 기능은 대폭 확대되었다.

조선 후기 주화인 상평통보 1개=닢(葉)은 1푼(文)이고, 10푼이 1전(錢), 10전이 1냥(兩)이었다. 냥과 전은 조선뿐만 아니라 한자 문화권 전체에서 금속 화폐를 헤아리는 단위였다. 이러한 화폐 단위는 무게 단위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무게 단위는 10푼이 1전(3.75g), 10전이 1냥, 16냥이 1근(斤)이었다. 상평통보 한 개의 무게는 원료인 동의 시세에 따라 4.5∼9.4g에 걸쳐 있었다. 1894년에 조선 정부가 은본위제를 도입하면서 중국에서 쓰던 멕시코 은화의 단위인 원(元)을 차용하여 신식 화폐 5냥을 1원으로 헤아렸다. 1905년 식민지 권력에 의한 화폐 정리 사업에서 은본위 구화폐 10냥(2원)은 금본위 신화폐 1원(圜)으로 교환되었는데, 원은 일본의 화폐 단위인 원(圓, 약자로 円)과 가치를 같이 하였다. 어느 1원도 100전이다. 한국은행이 한일 병합 직후 발행한 화폐의 단위도 원(圜)이었으나, 그 명칭을 바꾼 조선은행이 1911년부터 발행한 화폐의 단위는 원(圓)이었다. 일본인은 ‘圓’을 ‘엔’으로 읽으나, 조선인은 한자 발음 그대로 ‘원’으로 말하고 썼다. 북한 정부는 1947년부터 수차례 화폐 개혁을 하였으나, 화폐 단위를 바꾸지는 않았다. 남한 정부는 1953년에 100(圓)=1환(圜)으로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을 단행하였으며, 1962년에 다양한 화폐 거래 화폐 단위를 환에서 원으로 바꾸고 명목 단위를 10분의 1로 다시 절하하였다. ‘圜’의 음이 바뀌었으며, 남한에서 1962년부터 사용하는 화폐 단위인 원은 한자 표기를 가지지 않는다. 1894년 갑오개혁과 1905년 화폐 정리 사업을 과도기로 하여 ‘냥’ 체제가 ‘원’ 체제로 전환하였던 것이다.

한국사에서 외국 화폐의 유통은 어떠한가? 고구려 성립기까지 서북 지방에서는 중국의 금속 화폐가 꽤 유통되었다. 고려시대에 송나라 화폐가 상 당량 유입되었으나 화폐로서 활발히 기능하지는 않았다. 원 간섭기에는 원나라 지폐가 제한적으로 유통되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은화가 대량 유입되었고, 그 후부터 18세기 초까지 일본 은화가 많이 들어왔다. 금속 화폐 시대가 개막된 17세기는 외부에서 유입된 은화가 화폐의 주역이었다. 그러다 조선 정부가 제조한 상평통보는 17세기 말부터 은화를 압도하였고, 18세기 중엽 일본 은화의 유입은 두절되었다. 개항 후 외국 화폐는 개항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가치가 안정되고 송금에 편리한 이점에 힘입어 1890년대 후반에는 내륙의 대도시에도 활발히 통용되었다. 조선 정부는 화폐 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식을 가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화폐 정리 사업으로 한국은 일본 화폐권에 편입되고 말았다.

광복으로 미군정의 통치를 받게 된 남한은 엔화권으로부터 분리되어 달러권에 편입되었다. 미군정은 1945년 10월에 1달러=15원(현재 원화로는 0.15원)이라는 환율을 처음으로 정하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한국 돈의 가치는 달러에 비해 8만분의 1 이하로 하락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경상 수지 흑자국이 될 때까지 한국은 만성적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렸다. 외환 부족 시대의 상징이 암달러상이었다. 외환 사정이 나아지고 외환 자유화가 진전됨에 따라, 한국인도 외화를 넉넉히 가지고 자유롭게 여행하고 해외에 투자도 할 수 다양한 화폐 거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돈은 경제의 혈맥이라 할 수 있다. 돈이 적절히 공급되어야 경제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거꾸로 경제 성장은 돈 이용의 활성화와 화폐 경제의 성숙을 요청한다. 1876년 개항 이전 한국 경제는 심한 기복을 가지면서 완만히 성장하는 데에 그쳤는데, 그 때문에 화폐 경제도 더디게 성장하였다. 뒤집어 보면 화폐 경제의 후퇴 또는 더딘 성장이 경제 전반의 완만한 성장을 낳은 한 요인이기도 하였다. 1860년경 동전량은 1,400만 냥 내외이고, 그것은 쌀 생산량의 13%인 200만 석 정도를 살 수 있고, 자급분을 포함한 국내 총생산의 3% 정도로 추정된다. 개항 후 국내외 통화량이 급증하여 그 총량은 1904년경 일본 돈으로 2500만 엔으로 정도였다. 그것으로 쌀을 560만 석 정도 구입할 수 있었다. 화폐 경제의 가장 괄목할 발전은 20세기 후반에 일어났고, 그러한 급격한 발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금융 자산 소득이 1980년에 국민 총소득의 세 배를, 1998년에 여섯 배를 넘게 되었다.

금속 화폐, 특히 동전이 통용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돈의 위력은 커져 갔다. 그래서 19세기 중엽 방랑 시인 김삿갓은 “지금 세상에 영웅이 따로 있나 돈이 바로 항우장사지”라고 읊조렸다. 도덕주의가 강한 조선의 위정자들은 상평통보가 발행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 동전을 없앨 방안을 강구하였다. 그러나 돈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민생의 안정이 손상될 것을 자각하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이념이 배금 사상을 비판하여 왔지만, 1990년대의 경제 위기를 겪으며 계획 체제가 와해되는 가운데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통화량의 증가가 실물 경제나 금융 경제의 성장보다 빠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18세기 중·후반과 19세기 전반에는 동전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여 물가가 안정되었다. 19세기 후반에는 한국사에서 최초로 장기간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였는데, 그 요인 가운데 한 가지로는 당백전·당오전·백동화처럼 소재 가치보다 명목 가치가 훨씬 높은 화폐의 남발을 들 수 있다. 광복 직전부터 6·25 전쟁에 이르는 동안에는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의 와중에 격심한 통화 남발로 한국 역사상 유례 없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통화 남발과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은 박정희 집권기에도 지속되었다. 1980년 외채 위기를 계기로 세계적인 물가 안정 추세 가운데 물가 안정책이 강력히 추진됨에 따라, 긴 인플레이션 시대가 마감되었다.

자본시장연구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의의, 영향 및 시사점

요약 최근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기존의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루어지는 화폐를 말한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로서 가상화폐와 달리 기존의 화폐와 동일한 교환비율이 적용되어 가치변동의 위험이 없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발행은 일반 경제주체들의 지급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되나 새로운 금리체계의 형성과 은행 예금의 감소 등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금융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의 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적,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으므로 성급히 추진하기보다는 다른 나라의 논의 과정이나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IT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화폐의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화폐(cryptocurrency)가 처음 등장한 이후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나 극심한 가격변동성과 화폐가 갖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한계 등이 노정된 바 있다. 2019년에는 전 세계 2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이 가상화폐와 달리 명목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새로운 디지털화폐인 리브라(libra)의 발행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화폐의 개념과 관행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각국 화폐발행 주체인 중앙은행들도 우려와 관심을 나타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전자적 형태의 화폐 발행에 대한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국제결제은행(BIS)을 중심으로 6개 선진국 중앙은행이 이에 관한 경제적, 기술적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나가기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런 점을 배경으로 본고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의의와 현황, 도입시 영향 및 위험요인을 살펴본 후 향후 디지털화폐의 발행과 관련한 시사점을 간략히 기술하였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의의 및 현황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란 기존의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루어지는 화폐를 말한다. 이는 민간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와 구별되는 법정통화(legal tender)로서 실물화폐와 동일한 교환비율이 적용되어 가치변동의 위험이 없고 중앙은행이 발행하므로 화폐의 공신력이 담보된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은행 등 예금취급 금융기관에 대해서만 발행하는 ‘도매 디지털화폐’와 개인 등 민간 경제주체들에게도 발행하는 ‘소매 디지털화폐’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개인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디지털화폐를 공급받은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디지털화폐를 획득하게 된다. 개인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보유하는 경우 화폐발행액에는 기존의 구성 요소인 민간보유 실물화폐와 은행의 시재금과 더불어 디지털화폐 발행액도 포함하게 된다. 이는 은행이 중앙은행에 전자적으로 예치 또는 계리하는 지급준비금과 마찬가지로 개인 등 민간경제주체들도 전자적 형태의 디지털화폐를 실물화폐와 함께 보유하고 이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구체화된 상황은 아니나 다양한 기술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지급결제의 중앙집중 혹은 분산 형태에 따라 지급결제 관련 정보의 보관과 관리를 중앙은행 또는 위임받은 은행이 운영하는 단일원장방식(계정형)과 블록체인기반에 의거하여 거래정보가 다수에 의해 분산되어 관리되는 분산원장방식(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일명 토큰형)으로 나눌 수 있다. 분산원장방식의 경우 중앙은행을 포함한 다수의 보유자가 전자지갑을 활용하여 잔액을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실물화폐와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분산원장방식은 다시 허가형과 비허가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거래취소 등에 따른 지급결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허가형이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아직까지 디지털화폐의 발행을 공식화한 나라는 없으나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경제내 현금 이용 비중이 하락함에 따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e-krona)의 발행 여부를 금년중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아직까지 발행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캐나다와 싱가포르는 도매 디지털화폐 발행을 거액지급결제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로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인구가 적고 현금이용이 감소추세인 경우나 지급결제서비스 등 금융서비스가 미흡한 나라(우루과이, 튀니지 등)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의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를 이용하여 은행간 결제에 시험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중국인민은행이 중앙은행-상업은행-일반고객으로 이어지는 2단계 디지털화폐의 유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다양한 화폐 거래 국경간(cross-border) 거래에 활용하여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화폐 발행시 영향 및 리스크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해서만 디지털화폐를 보급하는 도매 디지털화폐의 경우에는 디지털화폐와 지급준비금간의 전자적 교환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디지털화폐가 발행되더라도 경제내의 통화총량이나 금융부문에 새로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 경제주체들에게 디지털화폐가 보급되는 소매 디지털화폐의 경우에는 지급결제의 편의성은 물론 통화정책의 효율성과 금융안정성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 디지털화폐의 보급 확산시 금융분야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우선 지급결제와 관련하여 편의성과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많은 나라에서 현금의 보유나 이를 이용한 결제비중이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디지털화폐의 보급은 현금사용에 따른 도난 및 분실 위험을 줄이고 거래의 신속성 및 편의성은 높여 지급결제의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민간이 발행하는 전자결제수단과는 달리 중앙은행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일반 경제주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행에 대한 계좌개설이나 전자적 거래에 취약한 일부 금융소외계층에 대해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효율적인 지급결제수단을 확보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분산원장방식 하에서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운영체계가 도입될 경우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불법 및 지하경제 자금의 유통이 용이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적 형태의 지급수단을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는 민간부문의 은행 인터넷뱅킹이나 전자지급 및 송금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자금융업자와의 경합이 불가피하므로 지급서비스 업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둘째, 통화정책의 파급경로 및 유효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긍정적 측면으로는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이용할 경우 민간 경제주체에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와 같은 신속한 유동성 공급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시의 경우 실물화폐의 공급이 금융중개기관을 거쳐 통화승수효과가 발휘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금융불안 확대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음(-)의 디지털화폐 금리를 부과함으로써 통화정책의 효과 제고가 용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양(+)의 금리가 부여된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무위험 금융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금리수준이나 경제주체들의 안전자산 선호 등에 따라 은행 예금중 일부가 디지털화폐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은행의 신용창출을 통한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은행의 금융중개기능 및 금융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예금의 일부가 디지털화폐에 대한 수요로 전환될 경우 민간의 은행예금 감소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대출여력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은행의 금융중개기능 및 수익성 약화를 다양한 화폐 거래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불안 등 위험회피성향이 큰 상황에서는 이러한 디지털화폐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면서 은행예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른바 ‘디지털 런(digital run)’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이 이에 대응하여 R/P나 콜차입과 같은 단기시장성 수신을 증가시켜 나가는 경우 금융기관간 상호연계성이 커지게 되므로 외부충격 발생시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은행의 자금여력 감소에 대해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 등으로 국공채를 매입 하거나 은행에 대한 대출을 늘려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경우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되므로 통화정책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영향은 디지털화폐에 대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수요 정도와 이에 따른 은행 예금기반의 감소 정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은 전통적인 화폐의 개념과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 본연의 업무인 지급결제의 안정성, 통화정책의 유효성, 금융안정 유지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화폐의 발행을 통해 지급결제의 효율성과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증진시켜 나가면서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급결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결제시스템의 안전성에 우선하여 세부적인 발행형태를 설계하여야 한다. 블록체인 등 새로운 운영체계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급 편의성을 위한 출발이 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을 침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 및 금융안정성 유지에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디지털화폐에 대한 금리수준 부과시 장단기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통화정책의 파급경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고 은행의 자금조달 기반인 예금 감소로 은행의 자금중개기능 및 수익성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금리체계 하에서 현금 및 디지털화폐에 대한 수요 변화나 은행의 신용창출 저하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금융안정성이 손상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셋째, 향후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가 발행될 경우 다양한 전자금융업자 등 민간부문과의 경합으로 지급서비스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화폐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과 아울러 금융관련 법률의 정비도 중요한 과제이다. 무엇보다 화폐의 발행과 지급결제의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관장하는 한국은행법의 정비를 기반으로 하여 은행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률에 대한 금융당국자간 긴밀한 협조와 조율이 필수적이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고 추진 과정 또한 생각보다 복잡하므로 다른 나라의 논의 과정이나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보아가며 매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이에 관해서는 Meaning, J., Dyson, B., Barker, J., Clayton, E., 2018, Broadening Narrow Money: Monetary Policy with a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Bank of England, 참조

비트코인, 1년 새 5749만원 올랐다

국내에는 100개 안팎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다. 이 중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거래소는 15곳이고, 은행 제휴를 맺은 곳은 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 단 4개다. 이렇게 은행과 제휴를 맺은 거래소는 어느 정도의 신뢰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 자산 글로벌 시세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중 트래픽, 유동성, 거래량을 바탕으로 한 순위에서는 빗썸이 1위, 코인원이 2위, 코빗이 3위, 업비트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거래소 빗썸의 4월 6일 자 거래 점수는 8.2점, 24시간 거래량은 4조 2605억원, 주당 방문자 수는 204만 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가상화폐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폐로는 비트코인이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최근 1년간 극적으로 상승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020년 4월 6일을 기준으로 1비트코인당 가격은 898만6877원이었다. 같은 해 5월 6일에 1125만7583원, 11월 6일에 1750만1605원으로 오르다 12월 6일에는 2000만원대를 돌파해 2097만1150원을 기록했다.

2021년 1월 6일에는 한 달 전인 12월 6일보다 가격이 2배 이상 가파르게 올라 4000만원대에 도달했다. 이후 2월 6일에는 1비트코인 당 4344만 8507원, 3월에는 5000만원대를 넘어서 5518만1259원이 됐다.

4월 6일에는 1000만원 가량이 더 오른 6648만5582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몇 배씩 치솟아도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까지는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소득에 대한 세금은 내년인 2022년 1월 1일 0시부터 부과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는 내년부터 250만원이 넘는 가상화폐 소득에 대해서 그 다음 해 5월에 20%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암호화폐의 약속들

광고 공간에 담긴 사각형 화면이 무엇을 의미하든 ‘크립토(crypto,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가 이제 광고판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옥외광고판들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를 둘러싸고 LA 고속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뉴욕에서는 기차를 탈 때마다 코인이나 거래소 관련 광고와 마주해야 한다. 기네스 펠트로 같은 인기인들도 크립토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고, 올해 슈퍼볼(Super Bowl) 방송에서는 다양한 화폐 거래 이를테면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역사를 만들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하는 광고 등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서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하는 크립토 광고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여기저기에서 홍보하고 있는 크립토 광고들은 크립토가 대체 무엇인지 또는 비트코인(Bitcoin) 같은 암호화폐나 FTX, 코인베이스(Coinbase), 크립토닷컴(Crypto.com) 같은 거래소 등 광고를 게시한 크립토 기업들이 실제로 무엇을 판매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어떤 정보도 자세히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크립토 산업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현금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낼 시간이 있었던 운 좋은 투기꾼들에게는 매우 친절했지만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크립토’라는 용어는 블록체인(blockchain)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술과 관련한 포괄적인 용어가 되었다. 때때로 크립토는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ereum) 같은 암호화폐를 가리키지만 더 넓게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실행되는 토큰화된 웹 애플리케이션을 총칭하는 ‘웹3(Web3)’를 의미할 수도 있다. 크립토의 대부분은 매우 이상하기도 하고 일부는 잠재적으로 유망하기도 하며 다소 사기 같아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립토는 지난해 300억 달러 이상의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에는 지금까지 거의 4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연방 검사 출신 케이티 혼(Katie Haun)이 유치한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비롯해 새로운 크립토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신생 크립토 스타트업들은 설립한 지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수십억 달러로 치솟기 일쑤다. 게다가 패리스 힐튼은 더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에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에 투자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준비가 됐든 되지 않았든 암호화폐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다.

크립토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크립토 산업이 과거에 우리를 배신했던 은행과 편향된 알고리즘 및 고액의 수수료로 창조자들과 혁신자들을 볼모로 잡았던 기술 대기업들의 손아귀에서 고삐를 잡아채서 상업을 ‘탈중앙화’하여 금융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립토 신봉자들이 외치는 주문은 ‘우리 모두 잘될 거야(We’re all gonna make it)’를 줄인 ‘와그미(WAGMI)’이며, 크립토 커뮤니티는 이 주문을 디스코드(Discord)나 트위터, 또는 민망한 랜디 저커버그(Randi Zuckerberg)의 뮤직비디오에 배치해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암호화폐에 헌신하기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크립토 산업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기술, 젠더, 노동에 관한 역사가이자 의 저자 마 힉스(Mar Hicks)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이미 상당한 권력이나 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다시 공고히 하거나 강화하고자 할 때 등장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수의 행운아들 외에 크립토 산업계의 부는 대체로 업계의 임원이나 실리콘밸리의 오래된 벤처캐피털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크립토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에 계속 투자해 줄 일반인들을 필요로 한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10명 중 거의 9명은 암호화폐에 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중 16%에 불과했다. 한편 이미 수십억 달러가 암호화폐 관련 사기로 인해 손실됐다.

크립토 신봉자들은 크립토가 금융이나 웹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미래를 정확히 어떻게 바꿀 것인지 명확한 그림은 없으며 암호화폐를 조금 산다고 해도 그걸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산업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풀어 올랐다. 따라서 우리가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든 없든, 우리가 이런 상황에 참여하기로 선택했든 선택하지 않았든, 우리는 이제 크립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들로 가득 찬 허풍 아래에서는 몇 가지 유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암호화폐가 의존하는 분산형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전통적인 금융업과 제약업 같은 산업의 뒷부분으로 파고들면서 속도나 거래의 투명성 같은 실질적이지만 은밀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유토피아적인 미사여구와 규제 당국의 움직임, 웹 플랫폼의 잠재적 개편 등을 돌아보면 크립토가 역사에 가장 지속적이며 긍정적으로 기여한 부분들이 전 세계적인 금융 혁명보다는 블루투스 같은 보이지 않는 프로토콜에 더 가까운 것일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크립토 산업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선 크립토의 세 가지 주요 조각을 분리해야 한다.

첫 번째 조각은 암호화폐이다. 전 세계에는 암호화폐가 1만 종 이상 존재하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이다. 암호화폐는 코인이거나 토큰(token)일 수 있다. 둘의 차이는 속임수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모호하지만, 본질적으로 토큰은 자산(예를 들어 강의에 대한 접근 또는 계약과 같은 물리적 항목의 디지털 재현)을 나타내며 코인은 토큰을 구매하거나 언젠가 다양한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진다.

두 번째 요소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단일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순하지 않다. 블록체인은 어떤 변화를 승인하기 위해 은행 같은 기존의 기관을 대신해서 ‘합의 메커니즘(consensus mechanism)’을 사용하고 그러한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개인적인 기록 대신에 눈에 보이는 장부를 사용하는 ‘백엔드 프로토콜(back-end protocol)’의 한 유형이다. 블록체인의 역사는 암호화폐의 역사와 얽혀 있다. 미국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엔지니어(또는 엔지니어 그룹)가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비트코인의 목표는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의 개입 없이 두 당사자가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탈중앙화’ 시스템을 만들어서 은행 같은 중개인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카모토는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이 순수하게 개인 대 개인(peer-to-peer)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거래 내역은 변경할 수 없는 기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적었다.

SELMAN DESIGN

이 이야기의 세 번째 조각은 웹3.0 또는 웹3이다. 이 용어는 2014년에 이더리움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 개빈 우드(Gavin Wood)가 처음 만들었다. 나카모토의 아이디어를 확장해서 우드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인터넷’을 구상했다. 이러한 인터넷에서는 인터넷이 계속 운영되게 하는 보안, 저장, 지불 등 모든 것을 관리하기 위해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기술 대기업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대신 개인이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웹3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개인이 디지털 지갑에 다양한 암호화폐를 소지한 채 다른 개인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상정한다. 여전히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상상 속에서 웹3 세계는 입장하기 전에 무조건 실제 돈으로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서 결제해야 하는 상점이 모여 있는 거대한 쇼핑몰과 비슷하다. 많은 회사들이 웹3라는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가장 큰 ‘웹3’ 사업은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와 암호화폐, 그리고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도구일 것이다. 물론 엄청난 자금이 낭비되고는 있지만 상황이 곧 변화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맷 데이먼이 크립토닷컴 TV 광고에서 제안한 것처럼 용기를 내서 진짜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야 할까? 미래의 웹3 쇼핑몰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150여 종의 크립토 지갑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 만약 영화 티켓을 사거나 친구들끼리 돈을 나누어 내는 것처럼 돈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아직은 아닙니다’이다. 특히 모든 것을 잃어도 버틸 수 있는 경제적 완충 장치가 없다면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 일반인들은 암호화폐에 투자해야만 크립토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즉 코인이나 토큰을 사서 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암호화폐를 구매하려면 코인베이스나 FTX 같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거쳐야 하며 이곳들은 모두 거래 수수료와 보안 수준이 다르다.

코인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은 암호화폐를 사용해서 주로 이미지나 영상의 형태를 가지는 독특하거나 ‘대체 불가한’ 토큰인 NFT 아트를 구매할 수 있다. NFT 아트 역시 투자이다. 최근까지도 아바타로 표시하거나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 외에는 NFT 아트를 딱히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이제 NFT 아트를 가지고 전용 크립토 커뮤니티에 입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 아트는 마치 시대정신처럼 여겨졌다.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는 자신의 농장 사진으로 NFT 크리스마스 컬렉션 사진을 출시했고 저스틴 비버는 ‘지루한 원숭이(Bored Ape)’ NFT에 수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사용했다. 또한 리즈 위더스푼의 제작사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은 NFT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NFT는 자동차나 집 같은 실제 자산에 대한 안전하고 추적 가능한 디지털 계약을 만드는 데 사용될 잠재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몇 가지 실험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매우 드물며 법적인 문제로 인해 계약 같은 과정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어렵다.

6억 2,500만 달러

3월에 보고된 단일 블록체인 해킹으로 도난당한 금액(당시 거래소 가치 기준)

암호화폐는 또한 자체적인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빙블록(Giving Block) 같은 제삼자를 통해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나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같은 자선단체나 심지어 다른 나라에 기부하는 데도 사용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 정보를 게시한 이후에 암호화폐로 5,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받았다. 그리고 터보택스(TurboTax)는 최근에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이 세금 환급금을 자동으로 암호화폐에 재투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도 그런 세금을 암호화폐로 지불할 방법을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암호화폐는 오늘날 실제 화폐를 닮은 부분이 거의 없다.

고객이 암호화폐를 구매하면 암호화폐는 고객의 지갑에 추가된다. ‘지갑’은 신용카드와 현금을 이용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소비가 가능하다고 약속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또는 개인과 소규모 기업 간에 암호화폐를 보내는 것은 여전히 비용도 많이 들고 방법도 번거롭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비트코인을 보낼 수 없으므로 양쪽 당사자 모두 호환되는 지갑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돈을 보내는 쪽은 보통 20여 글자로 이루어진 돈을 받을 사람의 지갑 ID를 입력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다른 지갑으로 전송하는 데는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서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으며 정확한 사람에게 전송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안 수단은 없다. 만약 실수로 숫자를 잘못 눌러서 다른 사람의 지갑에 코인을 잘못 보냈다면 운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수수료도 있다. 지갑을 설치하는 데도 돈이 들고 암호화폐를 전송하거나 달러를 코인으로 환전하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사용자들이 거래를 하고 채굴자들이 그 거래를 블록체인에 추가할 때 ‘gwei’라는 단위를 사용하는 ‘가스비(gas fee)’를 부과한다. 암호화폐 간의 차이 외에도 수수료는 거래 유형, 속도, 보안 선호도, 지갑, 거래소 플랫폼 등에 따라 달라지며 혼잡도, 암호화폐 가격, 회사 정책 변화를 기반으로 변동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직접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소액을 이체할 경우 사용자는 송금액에 비해 엄청난 수수료를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당시에 코인베이스에서 기존의 미국 은행 계좌로 5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해보니 수수료만 약 1달러가 부과됐다. 한쪽 지갑에서 다른 쪽 지갑으로 5.13달러에 해당하는 이더리움(0.0017이더)을 송금하는 데는 무려 4.46달러가 가스비로 나갔다. 이더리움은 수수료가 이렇게 상당히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능숙한 투자자들은 네트워크가 한가한 한밤중에 거래를 진행하려고 기다리기도 한다.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스타트업 페이모빌(Paymobil) 같은 일부 회사들은 소액 이체를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페이모빌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어떤 형태의 화폐라도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이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이는 하찮은 일이 아니다. 2020년 설립 당시 이더리움의 처리 수수료는 소액 이체에 대해서 20센트 정도였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소액 이체 수수료가 상당히 늘어났다. 페이모빌의 설립자 대니얼 노드(Daniel Nordh)는 회사가 현재 고객의 거래 수수료를 보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조금 더 비용 효율적인 방식을 개발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수수료는 낮지만 보안성도 부족한 다른 접근법을 사용한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여전히 이런 낮은 수수료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부터 한 세대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더 큰 업체들도 개인 간의 암호화폐 거래에 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팔과 벤모(Venmo, 페이팔의 자회사)는 2021년 초부터 크립토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미국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거나 교환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로 다른 물건을 구매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이체할 수는 없다. 코인베이스가 웹사이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화폐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면 미래에도 일반인들이 암호화폐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60억 달러

2021년 말 바이낸스(Binance)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의 추정 자산

암호화폐를 소비하기 어렵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여전히 손실을 보기 쉬우며 업계가 커지면서 손실액도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의 보호 장치들(예를 들어 금융 거래를 위해 고객의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고객확인제도(Know Your Customer, KYC))이 없는 상황에서 사기꾼들은 암호 투자자들에게 작년에 1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는데 이는 그 전년도 손실액의 거의 두 배이며 손실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월 말에 스카이마비스(Sky Mavis)는 해킹으로 인해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에서 6억 2,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보고했다.

지갑이 해킹당하거나 암호화폐 자산이 매각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개인은 크립토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만에 20% 이상 떨어지기도 하면서 여러 차례 급락했다.

사회정책 및 기술 전문가이자 의 저자 아푸아 브루스(Afua Bruce)는 “나는 접근과 오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우리는 우리가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속 가능성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건설하고 있다고 말하는 커뮤니티에 어떻게 실제로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나는 블록체인에 대해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답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크립토 업계와 커뮤니티와의 관계는 다소 약탈적인 것처럼 보인다. ‘WAGMI’ 속 ‘우리’는 일반인이 감수하는 위험을 벗어나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는 예측 가능한 사람들의 소규모 집단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1년 12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자 중 0.01%가 비트코인의 2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미국의 달러 보유 비율보다 훨씬 왜곡된 비율이다. 그리고 암호화폐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올라가면 가치가 상승한다. 더 많은 개인이 암호화폐를 사들이면 벤처캐피털과 크립토 업계 임원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가 오른쪽 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술 마케팅에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수익화 전에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일이 모두 암호화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을 통해 실제 돈을 암호화폐로 바꿀 사람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말 그대로 마케팅이 업계를 위해 돈을 내줄 수 있게 된다..

크립토 회사들은 이미 경영진에 있는 사람들을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FTX의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전통적인 금융 분야에서 짧은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제는 30세의 나이에 추정 자산이 240억 달러에 이른다.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인이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의 가장 부유한 미국인 목록에는 그 외에도 여섯 명의 ‘크립토 억만장자’가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인만 따졌을 때의 이야기이다. 중국이 암호화폐를 금지하자 두바이에서 새로운 거점을 세운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2021년 말에 추정 자산이 960억 달러에 달했다(그러나 4월 초에는 630억 달러로 떨어졌다). 웹3 광고가 평등한 유토피아를 약속할지 모르지만 현재 암호화폐에서 부의 분배는 후기 자본주의 상황과 더 비슷하다. 암호화폐 비평가이자 의 저자 데이비드 골럼비아(David Golumbia)는 “자본주의는 진짜 상품을 판매하고 거기에서 작은 이익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사기를 치는 것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상당한 돈과 장황한 이야기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더 많은 개인들이 암호화폐 광고가 보여주는 미래 비전을 받아들이면서 그러한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규제 부분에서 다음에 벌어질 일들은 소비자 암호화폐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규제가 강해진 이후에 암호화폐 디엠(Diem, 이전 이름은 리브라(Libra))의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이것이 마지막 시도는 아닐 것이다. 연방기관들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무허가 투자 상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고 2021년 10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크립토 시장이 돈세탁 같은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설립했다. 3월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완전한 규제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다른 많은 국가처럼 미국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라는 규제된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CBDC는 전혀 암호화폐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달러와 같은 실물 자산에 고정되는 암호화폐인 민간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사용하여 변동성을 제한하려고 한다. 만약 미국이 CBDC를 만든다면 그것은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거나 정부가 그것들을 완전히 불법화하도록 촉구할 수도 있다. FTX의 CEO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2022년의 앞으로 몇 달 동안 크립토 시장의 최대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목격했듯이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너무나 많은 돈이 크립토 업계에 투자되어 있고 너무나 많은 실리콘밸리 강자들이 암호화폐의 성공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 산업은 심각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5년 뒤에도 웹3 스타트업들은 일반인들에게 크립토가 유용하게 이용될 수 다양한 화폐 거래 다양한 화폐 거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알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앞으로 오랫동안 이 떠들썩한 순간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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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암호화폐는 여전히 사금을 채취하고 만병통치약이라며 뱀기름을 파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개척자 도시를 닮아 있지만 비소비자 지형은 상당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이미 기업의 은행 서비스, 제약 대기업, 영화 개발 회사, 국제 해운 회사 같은 기업들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은 오래되고 속도가 느리며 가끔은 종이를 바탕으로 하는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산업계가 새로운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도울 수 있다.

전 세계 아홉 개 사무실에 5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기업 리플(Ripple)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페이모빌의 암호화폐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훨씬 크게 키운 버전과 유사한 리플의 서비스는 자체적인 블록체인 토큰을 통화 간의 가교로 사용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산탄데르(Santander) 은행, 일본의 SBI 리밋(SBI Remit) 등 수백 개 기업 고객이 시간대 차이와 수동 결제 프로세스로 인한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크립토 산업계의 급진적인 미사여구와 대조적으로 리플은 디지털화된 통화가 제공하는 속도를 레거시 뱅킹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대체가 아닌 개혁적인 태도에 따라 리플X의 총괄 매니저 모니카 롱(Monica Long)은 규제와 심지어 CBDC까지도 향후 몇 년 동안 비즈니스 및 금융 운영을 위한 블록체인 진화의 일부로 본다. 그녀는 “크립토가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고객과 소비자 모두 향상된 인프라, 사용자 경험, 규제 명확성, 상호 운용성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사용 사례는 메디레저 네트워크(MediLedger Network)와 메디레저의 관리 업체인 ‘크로니클드(Chronicled)’일 것이다. 2013년 미국 정부는 2023년까지 위조를 막기 위해 제약업계가 처방약을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 의약품공급망보안법(Drug Supply Chain Security Act)을 통과시켰다. 의료와 생명과학은 상호운용이 불가능한 오래된 시스템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이 법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사업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크로니클드의 CEO 수잔 서머빌(Susanne Somerville)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폐쇄적이고 허가가 필요한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 화이자(Pfizer)와 길리어드(Gilead) 같은 제약 회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안전한 공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수년간 작업을 통해 크로니클드는 2019년 주요 제약 회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메디레저 네트워크’를 출시했다. 크로니클드는 도용을 방지하는 검증된 상품 ID 인덱스 및 실시간 가격 업데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특정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 짓는 시스템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서머빌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플과 메디레저는 일반인을 위해 더 안전한 약물을 제공하고 더 빠른 송금을 가능하게 하려고 블록체인을 활용했고 누구도 디지털 지갑을 만들거나 코인을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 크립토에 관해 말하자면, 만약 금융 혁명에 대해 업계가 귀가 먹먹할 정도로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이 지나친 미사여구로 들린다면 그건 지나친 미사여구가 맞을 것이다. 업계가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코인을 매일 사용할 수 있고 사기로부터 보호해줄 광범위한 대비책을 제공해줄 수 있을 때까지 우리 모두는 스크린이나 도시에 가득한 암호화폐 열풍에 동참하는 대신에 현금과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글을 쓴 레베카 아커만(Rebecca Ackermann)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이다.

다양한 화폐 거래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이어주는 곳이다. 증권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금 거래소가 금 거래를 중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단순히 거래를 중개하는 곳일 뿐 기술 혁신이나 부가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블록체인 업계 내에서도 나오곤 한다. 이런 평가의 연장으로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거래소를 아무 쓸모 없는 도박장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벤처기업 지정에서 다양한 화폐 거래 다양한 화폐 거래 제외한 것도 이런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전통적인 거래소 역할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나가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개피털을 만들거나 액셀러레이터(투자 및 지원을 위한 전문 기관)를 설립하기도 한다. 직접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플랫폼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곳도 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지원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자료=두나무앤파트너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3월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벤처개피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약 1년 사이에 지원하게 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19개에 이른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기반 결제 플랫폼 '테라'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트래블 얼라이언스'를 추진 중인 '키인사이드'도 있다. 이밖에 모바일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개발한 레이니스트,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을 개발하는 코드박스, 보상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티티씨(TTC)프로토콜 등이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지원을 받았다.

두나무는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직접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두나무가 지난해 5월 설립한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했다. 루니버스는 전문 개발인력 없이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경험 및 지식 부족으로 도입에 장벽이 있다고 느끼는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다.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로 개발된 프로젝트. 자료=람다256

람다256은 현재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야놀자, 달콤소프트, 이포넷, 모스랜드 등 13개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람다256을 진두지휘하는 박재현 대표는 "초기 블록체인 개발사 기술 지원에는 최대 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유망한 댑(Dapp, 탈중앙화 응용프로그램) 서비스에는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하겠다"며 "루니버스 출시가 블록체인 개발사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블록체인 혁신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의 핵심으로 개발자를 꼽으며, 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행사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을 개최했다. 업비트 다양한 화폐 거래 개발자 콘퍼런스는 올해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기술 지원,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등 블록체인 생태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인원트랜스퍼의 블록체인 해외 송금 크로스 서비스 이용자 멜로디 삼손 씨가 휴대전화를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자회사 코인원트랜스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호화폐 리플의 엑스커런트(X-Current) 솔루션을 활용한 크로스에서는 필리핀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네팔, 중국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크로스는 기존 해외 송금망인 스위프트(SWIFT)에 견줘 수수료는 싸고 송금 속도는 빨라 국내 거주하는 이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지난해 11월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수탁(custody) 서비스 ‘다스크’를 선보였다. 다스크는 일반적인 수탁 서비스와 달리 한국과 미국의 관련 법규에 근거해 법 집행기관이 요구하는 이른바 ‘증거물 관리 연속성’에 부합하는 암호화폐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바이낸스 자선재단(BCF)가 지원하는 난민 구호 프로그램. 이미지=바이낸스 제공

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이다. 전세계 거래량 최상위권을 지키고 잇는 바이낸스는 지난해 4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바이낸스랩’을 설립했다. 지난해 세계 8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최형원 바이낸스랩 이사는 “우리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든 소셜 임팩트 펀드"라고 소개했다. 바이낸스는 또 바이낸스 자선 재단(BCF)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세계 난민 구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이 재단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재건과 관련해 암호화폐 모금을 시작했다.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바이낸스 런치패드’도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낸스 역시 모든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손쉽게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바이낸스체인'을 이달 공개했다. 바이낸스체인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코스모스’ 프로젝트의 텐더민트 합의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DEX’ 는 기존의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이더리움, EOS, 트론 등 특정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만을 거래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블록체인 플랫폼에 상관없이 다양한 토큰을 거래를 지원한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도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위해 ‘후오비랩스’를 설립했다. 후오비랩스는 전세계 10여개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소를 여는 등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후오비는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한 ‘후오비 프라임’ 서비스를 공개하며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Angry Bitcoin Fans Delete Coinbase Accounts to Protest Neutrino Acquisition

사진=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출처: 코인데스크)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암호화폐 거래업을 넘어서 암호화폐 기반 종합 기업이 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첫 시작으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월 내부에 벤처캐피털팀 ‘코인베이스 벤처스’를 신설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코인베이스 벤처스가 1년 사이에 투자한 스타트업은 이더스캔, 코인마인, 첼로 등 총 35곳에 이른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암호화폐 수탁 기관 승인을 받아 자회사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를 설립했다.

코인베이스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이더리움 기반 모바일지갑 개발 스타트업 ‘사이퍼 브라우저’과 블록체인 기반 메시징 플랫폼 ‘언닷컴’을 인수했다. 또 올해 1월과 2월에는 빅데이터 분석 업체 ‘블록스프링’과 ‘뉴트리노’를 인수해 향후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 속에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경력 관리 사이트 링크트인이 지난 3일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50곳' 가운데 35위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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